첼리스트 문태국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노예진(30)과 함께 연주를 선보였다. 8월 결혼한 이들은 내년 4월 금호아트홀 공연에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금호아트홀 제공
금호아트홀이 첼리스트 문태국(22)을 2017년 상주음악가로 선정했다. 12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태국은 “내년 다섯 차례의 연주회를 통해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태국은 201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파블로 카살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4세 때 첼로를 시작해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첫 독주회를 가졌다. 최근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스타커가 제정한 야노스 스타커 상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2만5000달러도 받았다.
상주음악가는 2013년 금호아트홀이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 중 매년 한 명을 선정해 5, 6차례 다양한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호아트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형성하는 출발점에 있는 연주자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김다솔 선우예권과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 조진주가 상주음악가로 활약했다. 2015년 상주음악가로 활동한 조진주는 “평소 연주해보고 싶었던 레퍼토리를 마음껏 연주할 수 있어 좋았다. 실험적인 무대도 준비하면서 얻기 힘든 경험을 얻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2일 신년음악회에서 상주음악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문태국은 바이올린 듀오, 피아노 트리오, 무반주 연주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기교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맡기고,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첼리스트에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첼로가 가진 중후하고 따뜻한 음색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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