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누리 작가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인전 ‘I will be waiting for one'을 진행했다. 오 작가는 컬러테이프를 조형 모티브로 활용한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회에서 영국 관람객들의 찬사와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전시 첫날 작품이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동양의 신진작가들에게 호의적일 수 없는 런던에서 실험성과 작품의 정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작가를 만나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이번 개인전을 개최한 계기에 대해 설명한다면?
평소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해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공간을 조형적인 형태를 이용해 표현하고자 했다. 런던에서 석사과정을 마침과 동시에 그동안 연구하고 공부했던 것에 대해 사람들과 긴밀히 대화하고자 개인전을 열게 됐다. 이번 전시회는 영국에서 지내는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에 대한 총 집합적인 전시다.
Q.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을 소개한다면?
이번 전시회에는 총 9종류의 작업물이 전시됐다. 그 중에서 ‘Moving One’이란 작품은 정적이고 평행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역설적으로 제목에서는 ‘움직임’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만, 빨간색의 원형의 형태 다섯 개를 이용해 서로 맞닿아 있지만 움직이지 않고 소통이 어려운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다. ‘Stand on Me’는 두 가지의 동그라미 형태와 두 가지의 네모의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바닥에 놓아두었다. ‘Stand on Me’라는 문구를 원형의 안에 새겨 넣어 그 위에 설 수 있게 작업됐다. 이것은 다른 사람이 내 안에 들어와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냄을 의미한다.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관계가 형성될 때의 새로운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다. 이밖에 ‘Being One’은 관계적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나 바라는 관계가 있으나 그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둘로 나누어진 원의 형태를 통해 하나이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마음적 공간을 표현했다.
Q. 작업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하다.
대부분의 작업을 ‘ON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그 단어에서 출발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각자 소망하는 인간관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만나기 위한 과정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전체적으로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에 오는 감정들을 연구해 표현한 작업물들이다. ‘관계’라는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이기 때문에 그것을 예술적인 표현 방법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생각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 이상씩 괴로움이나 행복감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느꼈으리라 확신한다. 나의 작업물로 인해 그들과 공감하길 바란다.
Q. 컬러테이프를 주요소재로 사용했다. 테이프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테이프는 몇 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무궁무진한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재료이다. 떼어내서 벽이나 바닥에 붙이면 선을 통한 면을 이뤄 내기도 하고 테이프 자체로 사용하면 원형의 형태를 기본으로 여러 다른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본의 원형을 지키면서 다양성을 주는데 그때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의 공간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함을 표현 가능하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달 말에 귀국해 지금 이 전시를 한국에서 한번 더 하려한다. 그리고 내년 2월 25일에 아빠(오헨리 조각가)와 함께 콜라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아빠가 나의 작업을 모티브로 해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 영국을 무대로 해 미술작업을 계속 해가려한다. 영국에서는 아트페어 여러 번 참가한 경력이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아트페어, 전시 등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편, 오온누리 작가는 1989년생으로 영국 킹스턴대학교 프리마스터 그래픽디자인 학사, 영국 킹스턴대학교 아트 앤 스페이스 석사학위를 가졌다. 영국 킹스턴, 런던 등 다양한 전품전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2011년 6월 제17회 국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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