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5일 타계한 신영복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돌베개)가 출간됐다.
‘가을’, ‘귀뚜라미’, ‘성(聖)의 개념’ 등 발표하지 않은 글 7편과 함께,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과 강연록 가운데 생전에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았다. 처음 공개되는 7편의 글은 선생이 1968년 구속되기 전에 쓴 글로 20대 청년 시절의 사유를 보여준다. ‘귀뚜마리’에서는 ‘하나의 생명이 두 개의 생명을 위하여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사랑이다’라고 썼다. ‘산에 있는 일주에게’라는 글에서는 ‘우리는 냉연한 인간의 현실 속에서 자연을, 신을 발견하여야 하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선생이 20년 20일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다음 해인 1989년부터 2015년까지 나눈 대담 가운데 고인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10편을 뽑아 수록한 ‘손잡고 더불어―신영복과의 대화’도 함께 출간됐다.
돌베개 출판사는 선생의 잠언을 읽고 직접 써 보는 ‘만남, 신영복 필사노트’를 이 두 책과 묶어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이라는 1주기 특별기획 세트(3만 원)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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