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고려사 편찬 등 나라의 굵직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신하들은 반발했고 세종은 고심(苦心)했다. 하지만 세종은 전제군주처럼 신하들을 몰아세우지 않고 정책 토론으로 설득하려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1일 출간한 ‘세종의 지식경영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책은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이 토론과 설득으로 신하들과의 갈등을 조정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온 역사를 살폈다. 특히 ‘고려사’ 편찬 과정에서 세종과 신하들 간에 역사관 논쟁이 벌어졌지만 세종은 수년간의 토론 끝에 동의를 이끌어내 원하던 책을 완성했다. 훈민정음 반포(세종 28년·1446년)를 앞두고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의 반대 상소를 접한 세종은 화를 내거나 다그치지 않고 반대 상소의 논리적 빈약함을 꼬집어 훈민정음 반포에 성공한다.
이 외에도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정리한 ‘치평요람’, 중국이 아닌 조선의 농경 사정에 맞춘 서적인 ‘농사직설’ 편찬 등에 대한 세종의 지식경영 사례도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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