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묘한 응수타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박정환 9단
1국 5보(46∼57)

흑 ○에 이어 47로 밀어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거꾸로 이곳을 백에게 밀리면 하변 흑이 곤란해진다.

대신 좌변 흑 말의 중앙 진출로가 막혔기 때문에 흑 49부터 좌상 쪽과 연결해 넘어가는 것 역시 필수. 집으로는 크지 않지만 백에게 좌변 흑이 시달리는 것을 방비한 의미가 크다.

수순 중 흑 53으로 더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얼핏 참고 1도 흑 1로 끊는 수가 성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백 6, 8의 몰아떨구기가 있어 흑이 망한다.

백 56으로 우변을 벌린 수가 반상 최대의 곳. 실리는 흑백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백이 두텁다.

수읽기 할 틈마저 거의 주지 않는 30초의 초읽기 속에서 박정환 9단은 흐름의 반전까지 꾀해야 한다. 그간의 경험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 이때 둔 흑 57이 묘한 곳이다. 그냥 손쉽게 참고 2도 백 1로 받는 것은 흑의 현혹에 빠져든 꼴. 흑 2의 이단젖힘이 좋아 8까지 귀의 실리를 크게 빼앗긴다. 즉 흑 57은 귀의 침입과 연계한 응수타진인데 알파고는 어떻게 받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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