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중장년층 티켓파워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관객 5명중 1명 45세 이상 10년전 5.3%서 작년 20.3%로

요즘 극장 관객 5명 중 1명은 45세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리서치센터가 8일 CGV 회원의 티켓 수를 분석해 발표한 ‘2016년 영화시장 리뷰’에 따르면 2007년 전체 관객 중 5.3%에 불과했던 중장년층 비율은 2012년 12.3%로 늘었고 지난해엔 20.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156만 관객을 모으며 지난해 유일한 1000만 영화가 된 ‘부산행’의 경우 중장년층 비율이 20.9%에 달했다.

지난해 CGV 회원 기준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7회였다. 중장년층은 5.05회로 이보다 높게 집계됐다. 한 명이 한 번에 사는 티켓 수 역시 중장년층이 평균 2.16장으로, 그 이하 연령층 평균인 2.01장보다 높았다.

관람 시간과 영화 선호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중장년층은 평일 낮과 주말 오전시간대에 주로 관람했다. 영화를 선택할 때도 다른 연령에 비해 평점과 입소문, 감독, 영화 순위에는 민감했지만 배우의 영향은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장년층이 선호한 영화 ‘톱5’는 ‘벤허’ ‘런던 해즈 폴른’ ‘제이슨 본’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순이었다.

반면 30∼34세 관객 비율은 2012년 19.9%에서 2016년 15.7%로 떨어졌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취업과 연애, 결혼, 인간관계를 포기한 ‘N포 세대’가 30대가 되면서 여가에 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이 밖에도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는 ‘키즈 패밀리’의 성장, 한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 혼자 영화 보기 등을 주목해야 할 극장가 트렌드로 꼽았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영화 관람#영화 관람 연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