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따뜻한 동화책 버전으로 접한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이 책은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열린 그림책이다. 아기 곰과 여자아이의 만남과 여정을 다룬 이 책은 곰 인형을 끌어안고 잠든 여자아이를 묘사하면서 끝난다. 이쯤 되면 이것이 진짜 아기 곰의 이야기인지 혹은 아이가 꿈을 꾼 건지 아니면 곰 인형이 상상한 이야기인지 헷갈릴 수도 있을 거다. 상상은 각자의 몫.
간결한 글과 따뜻한 색상의 그림이 주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해질녘 붉은 하늘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등을 묘사한 풍부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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