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한 번쯤은 작은 생명을 괴롭히거나 무심코 죽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개미를 발로 슬쩍 밟는다거나 하는.
산골 소년 시우는 토끼털 귀마개가 갖고 싶다. 귀마개를 가진 다른 친구들을 보고 풀이 죽지만 씩씩하게 혼자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시우는 계속 덫을 놓고, 토끼는 도망친다.
흰 눈이 내린 마을, 뒷산을 배경으로 토끼를 쫓는 아이의 순박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 시우가 토끼를 잡을지 못 잡을지 긴장감을 주면서도, 결국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전한다. 자연의 풀, 꽃, 벌레 같은 생명을 세밀화로 따뜻하게 표현해 온 이태수 작가의 그림체가 돋보인다. 2003년 나온 책보다 그림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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