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에 날개를]동아일보-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공동 캠페인
경기 양주 ‘미소마을 작은 도서관’
16일 오전 경기 양주시 남면 감악산로 미소마을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미소마을 작은 도서관’ 개관 기념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KB국민은행과 협력해 육군 25사단 소속 장병과 가족이 거주하는 관사인 이 아파트에 121m² 면적의 도서관 시설을 마련한 것. 어린이용 서적, 소설, 역사와 인문교양서 등 3700여 권을 확보하고 가구와 컴퓨터, 어린이 놀이방을 갖춰 장병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도서관…’은 전국의 시골 학교와 군부대 부속 시설 등에 작은 도서관 350여 곳을 만들어 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효성 소령(37)은 “지역 주민과 부대 구성원의 긴밀한 교류를 촉진하고 여가 시간을 보람 있는 문화 활동으로 채울 수 있는 알찬 소통의 공간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연 ‘작은도서관…’ 대표(71)는 “모쪼록 많은 주민들이 책 속에 숨겨진 길을 통해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저마다의 해답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사단에 복무 중인 남편과 함께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이하은 씨(30)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첫째 딸과 두 살 난 둘째 딸 모두 다행히 책 보는 걸 좋아한다”며 “아이들이 즐겨 보던 사회과학 교양서 전집이 구비돼 있는 게 무엇보다 반갑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격이 만만찮은데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들춰보지 않는 내용이라 솔직히 지출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역시 남편이 이곳 부대 소속으로 생후 16개월 된 첫째 아들에 이어 둘째를 임신 중인 이소영 씨(32)는 “책이 많아서 좋긴 한데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어린이용 DVD 시설이 추가됐으면 한다. 비슷한 또래의 동네 아이들이 공유해 돌려가며 사용할 책이나 영상물이 넉넉하지 않아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군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이사를 비교적 자주 하는 편이라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책을 넉넉하게 사주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인문학 서적도 좋지만 실생활에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요리나 어학 관련 책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주부도 있었다.
이 부대 복지담당을 맡고 있는 안경욱 원사는 “주거시설이 쾌적해진 데 비해 문화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늘 고민이었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됐다. 육군본부에서 연 29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준다 하니 화제의 신간도 발 빠르게 내놓을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