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상대로 구리 9단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커제 9단이 등장하기 전까지 중국의 1인자로 꼽혔다. 흑을 든 구리 9단은 평소 주특기인 3연성 포석을 펼친다. 흑의 세력 작전에 알파고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백 10의 걸침 대신 참고 1도 백 1에 두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4연성을 펼칠 것이다. 흑이 바라는 포석이다.
백 10에 흑 11로 협공하자 백 12로 귀에 침입해 흑 15까지 정석 진행이 이어졌다. 이때 알파고가 둔 백 16이 색다르다. 이 수는 1980년대 중반까지 두어졌으나 이후 발이 느리다는 이유로 사실상 폐기된 수다. 그래서 백 16으로는 참고 2도 백 1로 선수를 잡고 3으로 걸쳐가는 것이 보통이다. 알파고가 예전에 쓰던 수법들을 종종 들고나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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