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연주자로 10년간 활동한 티에리 피셔는 아픈 동료 대신 지휘를 하면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그는 “지금은 에너지와 시간을 모두 지휘에 쏟고 있다”며 무대에서의 플루트 연주는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하이든의 교향곡 1번,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서는 티에리 피셔(60)가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 연주할 곡목들이다.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의도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제가 넘버원 지휘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하. 서울시향에서의 첫 번째 공연이라는 상징성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인 그는 1월 먼저 취임 연주회를 연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 객원지휘자와 함께 2019년 12월까지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끌어 간다. 그는 2014년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서울시향이 어떻게 발전을 해왔고, 발전을 할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생기가 넘치고 혁신적이면서도 창의성이 넘치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서울시향과 함께 꼭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작품들을 연주하고 싶어요.”
현대음악에 능한 그는 현대음악으로 서울시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올해 8번의 공연에서도 두 차례가 현대음악(아르스 노바) 공연이다.
“제가 현대음악을 사랑하는 지휘자로 잘 알려져 있죠. 맞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서울시향의 성장을 위해 어떤 레퍼토리가 필요한지, 관객이 선호하는 레퍼토리가 무엇인지 파악해 그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유타 심포니에서 그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앞으로 서울시향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고 강조했다.
“관객이 공연장에 와서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현장에서 연주할 때는 단원들의 실수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의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시향이 강한 레퍼토리가 있고 자신이 강한 레퍼토리가 있지만 특정 작곡가의 레퍼토리만 선보이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 무인도에 간다면 어떤 레퍼토리를 가지고 가겠냐고 묻는다면”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뒤 대답했다. “바흐와 스트라빈스키입니다.” 1만∼9만 원.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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