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올 초부터 ‘2017 사이다를 부탁해(사진)’란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독자의 억울했던 사연을 만화로 그려낸다. 그 대신 작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답답했던 현실을 ‘사이다’ 마신 듯 속 시원한 결과로 반전시켜 주는 게 포인트.
6일엔 병원에서 일하는 아빠가 이사장 아들에게 부당 대우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딸의 얘기를 소개했다. 작가는 사실을 알게 된 이사장이 아들을 혼내주는 걸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댓글은 마냥 통쾌하단 반응이 아니다. “저랬다간 아빠가 더 난처해질 것” “이사장이 아들을 감쌀 듯”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실은 모든 에피소드마다 이런 ‘현실론’이 꽤 쏟아진다.
맞다. 삶은 엄연히 다르다. 그리 잘 풀렸다면 화병(火病)은 있지도 않았을 터. 다만 한 가지. 혹 상대를 예단해 뭔가 해볼 생각조차 안 한 건 아닐까. 물론 말처럼 쉽진 않겠지.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는 게 청량음료 100병보다 훨씬 나을 텐데. 적어도 스스로에게라도. 사이다, 너무 마시면 속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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