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이지부스트… 내게도 이런 행운이 오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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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

이럴 줄 몰랐다. 사실 취향에 맞는 디자인도 아니고, 한정 판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심풀이로 응모나 해보자는 마음에 몇 차례 시도는 했다. 물론 ‘당첨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메일만 만났을 뿐이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당첨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스팸 문자? ‘난 이런 것엔 안 속지’라며 삭제하려던 찰나. 이지부스트(사진)란다. 오예!

이지부스트는 2015년 미국 래퍼이자 힙합계 거물인 카녜이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협업해 내놓은 운동화다. 나라별로 소량만 판매되고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 응모한 뒤 당첨된 사람만 살 수 있다. 1인당 한 족만 구매 가능하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이상하다. 28만9000원짜리 운동화가 인터넷에서 중고가로 150만 원 이상에 재판매된다고 해서가 아니다. 내 취향이 아니었던 디자인이 왜 이리 아름다워 보이는지, 허 참.

나잇값 좀 하라는 아내에게 “이건 투자”라고 처음으로 당당히 말했다. 며칠간 설렜던 마음은 덤이다. ‘만약 로또가 당첨된다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정말 잠깐 생각해 봤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지부스트#카녜이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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