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브루나이 여행을 꿈꾸게 한 랜드마크는 단연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이다. 호텔의 등급을 보통 별 개수로 평가하는데, 별 다섯 개로 평가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호텔이 단 2개 있다. 하나는 아부다비에,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브루나이의 엠파이어 호텔이다. 2000년에 지어진 이 호텔의 내부는 온통 순금으로 ‘발려’ 있다. 단독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시 공항으로 갈 때까지 호텔 밖을 나가지 않아도 부족한 것이 없을 만큼 완벽한 시설에,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설렘과 우쭐함마저 든다.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는 골프장인데, 엠파이어 컨트리 클럽 혹은 로열 브루나이 컨트리클럽에서 18홀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비행시간만 놓고 본다면 자칫 짧을 수도 있는 일정이지만 골프 목적지로 브루나이를 선택한다면 이틀 동안 ‘왕의 골프장’에서 알차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28대 왕의 이름을 따 지어진 순금 돔 28개가 있는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나 람보르기니급 고급 차 5000 대가 주차된 앞마당이 있는 왕의 저택 같은 건축물과 겉은 소박해 보이지만 내부는 축구장 크기만 한 럭셔리 세계 최대의 수상 가옥촌 ‘캄퐁 아예르’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시내관광도 가능하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아시아의 허파라고 불리는 템부롱 국립공원에서 아찔한 캐노피 구름다리를 걸어보고, 디즈니랜드와 비슷한 분위기에 승마 골프까지 즐길 수 있는 제루동 파크, 국왕의 즉위식 때 사용된 보석 왕관 등이 전시된 왕립 박물관인 로열 리갈리아 센터 방문을 추천한다. 즉석구이 볶음요리로 유명한 가동 야시장도 둘러볼 만하다. 10달러 정도면 네 식구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낮에 만난 순금 건물들과 극과 극을 이룬다.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 주변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불가한 외딴섬 같은 곳이다. 그동안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갈 수 있었는데 올해 말까지 브루나이 항공(BI) 직항 전세기가 뜬다. 매주 목·일요일 운항하며 인천에서 오후 4시 50분 출발해 브루나이에 밤 9시 25분 도착하고, 현지에선 오전 9시 30분에 브루나이를 출발해 오후 3시 5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세상 그 어떤 곳과도 비교불가한 자연환경 복지 종교 정치체계를 가진 브루나이. 올해 한번 방문해 볼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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