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이 알파고의 노련한(?) 대응으로 아무 일 없이 정리되자 이제 남은 건 끝내기뿐이다. 형세는 흑이 덤을 내고도 5집가량 앞서 있다. 커제 9단도 이제 와선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백 36은 제일 큰 곳. 흑 37로 놓칠 수 없는 곳. 반대로 백이 젖혀도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백 50에 흑 51은 정수.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4로 두는 묘수가 있어 백 6까지 바로 역전된다. 물론 잔수에 밝은 알파고가 이런 실수를 할 리는 없다.
백 52도 정수. 참고 2도 백 1로 버티고 싶지만 흑 6이 준비돼 있다. 백 7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는데, 흑 14가 성립돼 백이 낭패를 본다.
백 54의 곳도 흑이 먼저 둘 수 있었지만 알파고는 다르다. 이기고 있는데 기분 좋은 곳까지 먼저 두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알파고. 그게 승부사로선 가장 큰 덕목이다. 이후로도 228수까지 진행됐으나 승부와 무관하기 때문에 총보에서 다룬다. 결과는 흑 5집 반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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