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아픔 신앙으로 감싸안아… ‘기독교사상’ 700호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창간 60주년… 초고령 신학 사상지

국내 개신교계의 대표적인 초교파 신학 사상지로서 가장 오래된 월간지인 ‘기독교사상’(사진)이 지령 700호(표지)를 맞았다.

대한기독교서회(대표 서진한)가 발행하는 이 책은 1957년 8월 창간됐으며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4년 먼저 창간된 ‘사상계(思想界)’와 함께 1950∼1960년대 한국 지성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1960년대에는 토착화신학 논쟁을 이끌었고, 1970년대 민중 신학, 1980년대에는 평화통일 논의를 주도했다.

기독교사상은 개신교 교단교파를 초월해 활동하는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을 주도해 온 신학 사상지다. 진보 성향의 원로인 김천배 김관석 박형규 목사, 유석종 유동식 장병일 교수 등이 차례로 역대 주간을 맡았다. 1985년 전두환 정권 당시에는 산업선교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가 6개월 동안 정간을 당하기도 했다.

700호에는 ‘기독교사상과 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다.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 지명관 전 일본 도쿄여대 교수,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5명이 이 잡지가 걸어온 길과 자신의 경험에 대해 회고하는 글이다.

발행인인 서진한 목사는 4월호 권두언에서 “700호를 이어온 기본 생각은 신앙의 과제와 사회적 과제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믿음”이라며 “기독교사상은 장래에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흥수 편집주간(67·목원대 명예교수)은 통권 700호 발행에 대해 “교회 내부 문제만을 다루지 않고 분단과 독재라는 시대적 아픔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기독교사상#대한기독교서회#서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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