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사소한 차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 이야마 유타 9단 ● 알파고 9단
5국 3보(38∼49)

이야마 유타 9단은 좌변 백을 A로 살리기 전에 먼저 백 38로 흑 모양의 급소를 찌르고 나섰다. 먼저 공격해 상대의 응수에 따라 반상의 흐름을 이끄는 것이 고수들의 국면 운영법이다.

흑 39로 나갈 때 백 40으로 참고 1도 1, 3에 두는 것은 과하다. 흑 10까지 흑을 잡을 길이 없는 데다 ‘가’와 ‘나’의 약점이 동시에 노출된다.

이때 흑 41이 도마에 올랐다. 참고 2도 흑 1로 잇고 3으로 두는 것이 실전보다 좋아 보인다는 것. 실전과 비교해 보면 백 ‘다’와 흑 ‘라’가 있는 점이 다르다. 인간의 판단으론 흑 ‘라’가 백 ‘다’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라는 것.

그러나 알파고가 과연 참고 2도를 몰랐을까. 그동안 알파고가 보여준 실력이면 참고 2도를 발견하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다. 알파고가 실전을 택한 것을 보면 실전과 참고 2도가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본 것은 아닐까. 인간만 사소한 차이에 너무 민감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실전은 흑이 뭉친 모양이어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이야마 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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