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27일 열리는 알파고와 커제 9단의 3번기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다. 이세돌 9단 때의 100만 달러보다 50% 증액한 것. 물론 이 상금을 커제 9단이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커제 9단은 우승을 못해도 대국료로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기로 했다. 제한시간도 이 9단 때보다 1시간 늘어난 3시간이다. 시간이 짧을수록 인간에게 불리하다는 점 때문에 늘어났다.
백 ○는 이야마 유타 9단의 승부수. 실리로 큰 곳을 차지하고 우변 백 말의 생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알파고가 접근전에 강하다는 걸 알지만 끝내기 승부로 가면 더 암담하기 때문에 베팅을 한 것이다.
백 24로 참고도 1의 날일 자 행마가 날렵해 보이지만 흑 2, 4로 강력하게 끊어 가면 백의 응수가 없다.
흑 27로 젖히고 흑 29의 급소에 치중하자 백의 안형이 사라졌다. 우변 내에서 두 집 내고 사는 길은 사라졌고 바깥으로 탈출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백 32로 끊기는 수를 효과적으로 방비하려 했지만 흑 35를 본 이야마 9단은 즉시 돌을 던졌다. 우변 백이 상변 백과 연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알파고의 정확한 공격에 힘을 못 쓰고 무릎을 꿇은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