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빨래를 개는 엄마에게 문제를 낼 테니 맞혀보라고 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한 아이는 높은 산부터 불도저, 선풍기 등 온갖 것들을 몸으로 표현하며 퀴즈를 낸다. 계속 문제를 내지만 엄마는 하나도 못 맞히고, 아이는 슬슬 화가 난다. 엄마도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티격태격. 둘의 대화가 사랑스러운 책이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까. 권위 있는 어린이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받은 ‘벗지 말걸 그랬어’에 이어 일상의 소소한 사건이나 물건, 행동을 포착해내는 작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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