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국내 관광 가이드]충절의 고장 홍성서 독립운동가들의 삶 들여다 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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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홍성군청 뒤편에 있는 여하정의 야경. 홍성군 제공
홍성군청 뒤편에 있는 여하정의 야경. 홍성군 제공
충남 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洪州)다. 홍주와 공주의 일본식 발음이 비슷해서 ‘홍주’를 ‘홍성’으로 바꿨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홍주의병 등 그 어느 지역보다 항일의식이 높았던 지역의 특성을 희석시키고자 일제가 지명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홍주는 호서의 거읍(巨邑)이고 그 땅이 넓고 기름지며, 그 백성이 번성’하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풍요로운 곳으로 관청 중심지였다.

홍성 관광의 첫 코스는 군청에서부터 시작된다. 군청이 홍주성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군청과 조선시대 관아(官衙)가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곳이다. 관아의 출입문인 홍주아문과 동헌인 안회당, 홍주목사가 휴식을 취했다는 여하정 등 3개의 건축물이 현존한다. 군청을 호위하듯 서있는 고목의 당당한 자태와 여하정 주변의 잘 가꿔진 정원도 아름답다.

홍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절의 고장이다. 고려 충신 무인공 최영 장군, 조선 충신 매죽헌 성삼문 선생,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 무장독립투쟁사에 한 획을 그은 백야 김좌진 장군 등 충절의 역사 인물을 배출했다. 근래에는 세계적인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과 춤꾼 한성준이 이 지역 출신이다. 따라서 홍성 곳곳에는 이들 위인의 생가지를 비롯해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많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문화 탐방을 하기 딱 좋은 곳이다. 이밖에 충남 서해 최고봉인 오서산과 광천 새우젓골목, 서부면 남당항과 궁리항 포구의 먹거리도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남당항과 궁리항에 가면 싱싱한 횟감이 넘치는 식당가에서 천수만 갯벌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봄이 제철인 꽃게를 비롯해 바지락 소라 해삼 등이 풍부하다. 광천 새우젓골목에 들어서면 비릿한 젓갈 냄새와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끄는 토굴새우젓과 각종 젓갈류가 인기다. 또 고소한 참기름과 천일염으로 갓 구워낸 광천김도 일품이다.

수도권에서 운행하는 서해금빛열차를 이용해도 편리하게 갈 수 있다.


■“홍주읍성 복원에 전력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 김석환 홍성군수 인터뷰


“홍성은 고려시대부터 서해안권의 행정·교통의 중심지로서 번성했습니다. 고종 32년인 1895년에는 경기 평택에서부터 충남 서천에 이르는 22개 군현을 관할하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홍성은 위인이 많고 문화유적도 많습니다.”

김석환 충남 홍성군수는 ‘내포(충남 서부지역)의 중심 홍성’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충남 서해안 지역의 대표 지역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특히 충남도청이 홍성군 일부로 옮긴 뒤에는 군 슬로건을 ‘충남의 새로운 중심’이라고 쓰기 시작했다. 김 군수는 “강점기에 일제는 독립활동이 강했던 홍주성 성곽을 부수고 동문인 조양문마저 철폐하려 했으나 당시 홍성 백성들의 강경한 반대로 조양문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이제는 홍성의 대표적 관광 상품이 될 홍주읍성을 복원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 같은 사업의 일환으로 홍주성역사관을 재개관했고, 홍주성역사공원 조성, 남문과 옥사 복원 등도 진행하고 있다.

김 군수는 “2024년까지 북문 복원 및 수구 유적 정비 사업 등을 추진하고 홍주천년 양반마을, 홍주천년 순례길 조성 사업 등에도 나서 홍성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산에 최영,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 한성준, 이응노 등 당대 위인 스토리를 연계할 경우 홍성은 국내 최대 역사문화 관광지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홍성#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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