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브랜드의 힘인가? 프랑스의 패션하우스 ‘발렌시아가’의 올 봄·여름 시즌 남성 가방이 최근 화제다. 파란색 송아지와 양의 가죽으로 만든 발렌시아가의 숄더백 가격은 285만 5000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가방이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의 장바구니 가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이 가방의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발렌시아가 가방과 소재는 다르지만 색상은 물론이고 모양까지 흡사하다. 하지만 가격은 무려 2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케아 측은 화제와 논란을 즐기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이케아의 초대형 푸른색 장바구니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방은 없다”고 했다.
5년 전 독일 패션브랜드 질 샌더도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 33만 원짜리 옅은 갈색 클러치가 일반적인 누런색 종이봉투와 닮아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다. 물론 로고도 박히고 코팅된 종이에 꼼꼼한 바느질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종이봉투는 종이봉투였다. 누가 사나 싶었지만 한 달도 안 돼 매진됐다.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흔히 쓰는 검정색 비닐봉투가 로고를 달고 수십만 원에 팔리는 날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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