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5월 3일)을 맞아 28일부터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연등회가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12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등축제다. 이에 앞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륵사지 석탑등’ 점등식이 개최됐다. 이 등은 높이 20m로 미륵사지석탑의 70% 크기이며 전통한지 500여 장을 사용해 만들었다. 5월 3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올해 연등회에서는 부처님오신날 표어인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의 의미를 살려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총국 사적공원과 청계천, 강남구 봉은사 일대에서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통 등 전시회가 열린다. 조계사에서는 나비등, 동자등을 비롯해 둘리등, 카카오톡 등을 볼 수 있다. 점등 시간은 오후 6시∼밤 12시다. 봉은사에는 무당벌레, 반가사유상, 사슴, 학을 표현한 등이 걸려 있다. 점등 시간은 오후 7∼10시다.
청계천에는 ‘흐르는 물에서 하늘을 생각한다’는 뜻의 ‘염천’(念天)을 주제로 절망을 이기고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한 전통 등이 전시돼 있다. 가로연등과 솟대 등도 있고, 소원을 써서 붙이는 행사도 진행한다.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다음날 오전 4시다.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는 29일 오후 4시 반부터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40여 개 단체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연희단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 율동단이 공연한다. 감차, 오색수 등을 아기 부처상의 정수리에 뿌리는 관불의식을 하고 법회도 연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동대문과 종각, 조계사로 이어지는 연등 행렬이 펼쳐진다. 10만여 개의 연등 물결이 거리를 채울 예정이다. 올해 테마등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가리키는 사물등(四物燈)이다. 태국과 대만 행렬단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에서 온 외국인 2000여 명도 참가한다. 연등 행렬이 마무리된 오후 9시 반에는 종각 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을 연다. 전통 공연과 강강술래 등이 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꽃비가 쏟아진다.
30일 낮 12시 조계사 앞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7개 사찰이 각각 다른 음식을 선보여 다양한 사찰음식을 즐길 수 있다. 정목 스님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참선, 명상, 심리 상담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외국인이 연꽃등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조계사 앞길인 공평 사거리에서는 연등놀이가 열린다.
27개국에서 온 80여 명의 청년으로 구성된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스’는 안내와 통역 등 봉사활동을 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연등을 밝히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의 행복을 발원하는 의미가 있다”며 “지혜와 자비의 등불로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축제인 연등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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