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인 연등 행렬은 많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연등을 만들고, 등을 들고 이동하는 모든 과정을 시민들이 함께 한다. 크기가 작은 행렬등은 당일 직접 들고 오고, 대형 장엄등은 전날 미리 서울 동대문으로 이동시킨다.
시대에 따라 연등 행렬의 코스도 변화했다. 1955년에는 서울 조계사를 중심으로 을지로∼시청 앞∼안국동∼조계사 순서로 돌았다. 1976년부터는 여의도광장∼광화문∼종각∼조계사까지 모두 11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연등 행렬을 펼쳤다. 1996년부터는 동대문운동장∼종로∼조계사로 다시 코스를 바꿨다. 2008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자 장엄등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행렬은 동국대에서 각각 출발한 후 동대문 부근에서 합류해 종묘∼탑골공원∼조계사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연등 행렬을 앞두고 각 사찰에서는 등을 만든다. 직접 등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가까운 사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연등 행렬 다음 날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에서도 종이컵을 이용해 작은 연꽃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단체행렬등 경연대회’를 열어 해마다 다양한 형태의 등이 출품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1997년 전통등 공방을 마련해 옛 문헌에 나오는 전통등을 복원하고 있다.
오늘날 연등회는 종교의 의미를 넘어 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기준으로 내국인 30만여 명, 외국인 2만여 명이 연등회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에 그치지 않고 연등을 만들거나 행렬에 참가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들은 5만여 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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