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산 낙조에 반하고 화림동 계곡에 넋잃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3시 00분


‘5월 걷기여행길’ 10곳 소개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이해 산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황금연휴(4월 29일∼5월 9일)가 끼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면 반나절 정도 시간 내서 집에서 가까운 ‘걷기 좋은 길’을 찾아가 볼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5월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이달에는 5월 가족의 달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 선정됐다. 자세한 내용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털(www.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왕도길은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시작해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백제 역사 700여 년 중 500여 년간 수도였던 송파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경기 파주시의 심학산은 해발 192m에 불과하지만 한강 하구에 있어 전망이 뛰어나다. 한강을 넘어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의 아름다움이 절경을 이룬다. 심학산둘레길은 굴곡이 거의 없어서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하면서 걷기 좋다.

경남 함양군의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는 농월정, 동호정, 군자정 등 수많은 정자가 있는 화림동계곡을 따라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림동계곡은 조선시대에 과거 보러 떠나는 유생들이 덕유산 60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이 잘 정비돼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대전 대덕구의 계족산 황톳길은 길 자체가 놀이터와 같다.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면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 좋은 조형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있다. 전남 담양군의 담양오방길 1코스는 대나무가 빽빽한 죽녹원부터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다양한 숲을 거닐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유료(성인 2000원)다.

강원 홍천군의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계곡으로도 불린다. 천년 고찰인 수타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 넣어도 물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는 용담계곡과 암석으로 이뤄진 연못인 귓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최근에는 출렁다리와 목교가 만들어져 걷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충북 보은군의 오리숲길 세조길은 법주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평탄한 길 사이로 소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는 오리숲길을 지나면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세조길을 만난다. 울창한 숲과 달천계곡을 넘나드는 길이 평탄해 어린 자녀와 걷기도 좋다. 등산로라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편도는 4.6km, 왕복 9.2km가량 된다.

제주 제주시에는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 숲인 장생의 숲길이 있다. 전체 길이는 11.1km나 되지만 절물휴양림에서 산책로 일부만 걸을 수 있어서 어린이나 노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다. 숲길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5월 걷기여행길#국내여행#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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