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동아 K-뷰티 미래 포럼]김주덕 “바이오와 결합한 화장품 산업, 미래 성장 동력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일 03시 00분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
이날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K-뷰티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40여분간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을 이끈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부문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3월 출범한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 단장직도 맡고 있다.

―K-뷰티가 앞으로도 해외에서 통할 수 있으려면.

3년 후면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따라올 정도 수준이 된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가 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연구 인력들의 중국 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에 치중된 화장품 수출을 미국, 중동,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 지원도 필수적이다.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는 풀고 연구 인력들이 R&D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재정비가 필요한 규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2012년에 도입된 ‘화장품 광고 실증제’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허위과대광고를 막겠다는 취지인데, 이 제도가 도리어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높다.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기 때문에 광고 규제가 많으면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 또 다른 하나는 코스메슈티컬(Cos meceutical) 화장품 개발과 관련된 문제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 maceutical)을 결합한 말로, 외국에서는 아토피 치료 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광고·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표기 및 광고가 제한돼 있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개발 역시 미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규제를 풀어준다면 좀 더 화장품 산업이 발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나아갈 길은.

화장품을 단순한 미용 도구로만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 화장품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더마 화장품’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이오 분야에 강하고 화장품은 바이오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내 현재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화장품을 발라야 하는지, 그 화장품을 사용하면 내 피부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까지 예측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등장할 것이다. 화장품 분야가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프랑스는 1990년대 화장품 산업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키워냈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번에 발족한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이 이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기획단의 활동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정희순 hsjung@donga.com
#4차 산업혁명#k-뷰티#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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