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중 2명 “국내여행 돈 더 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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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선호여행지는 제주-강원-부산

부산에 사는 주부 추문주 씨(68)는 올해에만 제주도 여행을 두 번 다녀왔다. 각각 이틀 일정의 여행이었는데 교통비와 숙박비를 제외하고도 하루에 20여만 원씩을 썼다. 추 씨는 “제주도에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 굳이 돈을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다달이 일정 금액을 모아 국내 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을 위해 돈을 더 쓰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향후 국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5일 한국여행업협회가 여행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함께 성인 남녀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1분기(1∼3월) 국내 관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동안 지난 1년보다 국내 여행에 돈을 더 쓰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38.8%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5%)보다 6.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응답자 10명 중 7명(70.5%)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기(61.1%) 대비 9.4%포인트, 직전 분기(62.7%)보다는 7.8%포인트 오른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가장 관심 있는 국내 여행지를 묻는 질문에 제주도를 꼽은 응답자(중복 응답)가 61.4%로 가장 많았고 강원(52.1%) 부산(46.7%) 서울(28.7%) 전남·광주(28.5%) 순이었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관광산업을 돕고자 하는 사회적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국내 관광객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임상헌 남서울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이 국내 여행에 더 많이 지출하겠다고 답한 것은 그만큼 좋은 품질의 관광 콘텐츠를 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국내 여행 성향이 바뀌는 만큼 우리 관광 인프라도 발전시켜 국내 관광 활성화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국내여행#휴가#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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