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 쪽 백이 두터워지면서 우변 흑 한 점이 외로워졌다. 흑 5는 수습할 때 유용하게 쓰는 기대기 전법이다.
흑 7 때 천야오예 9단은 내심 참고 1도 백 1로 두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건 흑 6으로 일단 이득을 보고 8로 우변을 수습하면 백이 별로 얻은 게 없다.
그러나 알파고의 8, 10이 좋은 임기응변이었다. 모양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지만 우상을 선수로 처리한 뒤 백 12로 뛰어 전체적으로 두텁고 안정적으로 국면 운영을 하고 있다.
형세가 유리하지 않다고 본 흑은 13, 15로 적극적으로 나선다. 물론 백 16 때 흑 A로 받아 패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팻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흑 17, 19로 선수하고 흑 21, 23으로 백을 유인한다. 여기서 끊기는 게 두려워 참고 2도 백 1로 잇는 것은 흑의 계략에 빠진다. 흑 2가 두터운 수다. 백이 3, 5로 흑 석 점을 잡았다간 흑 12까지 중앙 백이 위태로워진다. 알파고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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