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국내 관광지 여행객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와 국내 관광 활성화 노력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 성과를 위해선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추진된 봄 여행주간에 국내 주요 관광지 46곳의 관람객이 243만4669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년 동기(215만7469명)보다 12.9%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실내와 야외 관광지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야외 관광지 31곳 방문객은 205만10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했다. 이 중 충북 제천 의림지는 지난해 4만1099명에서 올해는 3배에 가까운 11만794명으로 늘어 46개 주요 관광지 중 방문객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실내 관광지 13곳을 찾은 방문객도 23만9656명에서 26만6597명으로 11.2% 늘었다. 다만 실내와 야외 시설을 함께 갖춘 기타 관광지 2곳은 전년 동기(13만6065명)보다 약 2만 명 줄어든 11만7043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봄 여행주간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도 전년 동기(6815만4000대)보다 7.2% 늘어난 7305만9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강릉, 남고창, 동순천, 속리산, 남경주, 통영 등 주요 지방 관광지 주변 요금소 6곳의 통행량이 18.2% 늘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 관광정책과장은 “봄 여행주간이 5월 초 연휴와 겹친 데다 최근 진행 중인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으로 경쟁력 있는 지방 관광지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국내 여행 총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기획재정부, 문체부, 행정자치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 ‘충전 코리아, 국내로 떠나요’를 진행 중이다. 국내 여행 활성화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고 내수를 진작하자는 취지에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객 증가가 봄철 반짝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여행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전체 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지 체류 기간을 늘리고 휴가 시기를 분산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국내 관광 활성화가 내수 진작 등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