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20대 남성이 옆자리 여성에게 물었다. 여성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 동안 진행되니까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시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둘 사이에는 조심스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 같다고 할까.
연인이 공연을 함께 보는 건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다. 다닥다닥 붙은 소극장 의자에 나란히 앉아 숨소리까지 들리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다 보면 친밀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그린 창작뮤지컬 ‘빨래’는 연인과 보기 좋은 작품이다. 첫사랑을 찾아다니는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깜찍하다. 마음껏 웃으며 ‘무장해제’되고 싶다면 코믹 연극 ‘라이어’가 제격이다. 올해는 ‘라이어’ 20주년을 맞아 이종혁 안내상 우현 등 작품을 거쳐 간 배우들이 출연하는 ‘스페셜 라이어’가 공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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