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3·사진)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콘서트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자선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테러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과 카페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파리 특파원으로 현장 취재를 했을 때 길거리에 흥건한 핏자국과 도망치던 시민들의 붉은 신발 자국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충격이었다. 장소는 영국과 프랑스였지만 테러범이 노린 것은 미국의 팝음악 콘서트장이었다. 시리아 락까에서 음악을 금지한 이슬람국가(IS)는 “매춘과 악마의 음악을 즐기는 이교도에 대한 응징”이라며 문화가 테러의 목표임을 밝혔다.
그러나 테러를 이기는 방법은 평소와 똑같이 일상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었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에도 프랑스 지상파 TV는 예능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했다. 미국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테러 후 1주년에 참가자와 관람객이 두 배로 늘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테러의 공포가 커질수록 우리는 더 사랑하고 더 크게 노래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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