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연금도 좋지만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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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노후 준비에 대해 교육할 때 막연하게 연금이나 특정 상품에 가입하라고 하기보다 젊었을 때는 보다 큰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경제습관을 상속하라 (조진환·한빛비즈·2013년)

대기업 한 임원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젊었을 때는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과감하게 투자해 놓으면 나이 들어서는 두 배, 세 배의 혜택이 되돌아온다.”

책에서는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하려면 눈앞의 소소한 이득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심어줄 것을 강조한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은퇴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 모은 돈으로 여생을 걱정 없이 사는 삶을 생각했다.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짧았기에 비교적 적은 시간을 일하지 않고 소비하며 살면 되니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앞으로 평균수명이 90세, 100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처럼 ‘공부→취업→은퇴’가 아니라 직업을 계속 변경하며 순환형 삶을 사는 ‘퇴직→퇴직→퇴직’의 형태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노후 준비를 위해 젊었을 때부터 연금에 가입한다. 저자는 “연금이 돈을 일정 금액 모으는 역할은 하겠지만 몇 십 년이 지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훌륭한 노후준비는 연금을 가입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직업과 자기계발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연금 외에도 적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그때그때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젊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연금을 준비하는 것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적게나마 수입이 있는 활동을 하는 게 화폐 가치가 훨씬 높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긴 인생을 살아갈 자녀가 젊었을 때부터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하고, 돈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책#경제습관을 상속하라#조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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