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라기보다는 구글 딥마인드가 더 이상 바둑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뜻일 게다. 바둑계에 68승 1패의 전적을 남기고 퇴장한 알파고는 바둑계의 지형을 완전히 바꾸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 대 알파고가 둔 자체 대국 50국 중 10국을 공개했는데 파격적인 수법이 연속돼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알파고는 상변에서 더 좋은 수순을 놔두고 외길 수순을 걷도록 상황을 만들었다. 흑도 15로 단수치고 17로 백 한 점을 잡는 게 정확한 수순이다. 백 20으로 참고도 1로 이어 상변 2점을 살리는 건 좋지 않다. 흑 2로 거북등 빵따냄을 허용하는 게 너무 두텁다. 물론 백 3까지 상변을 차지하면 실리로 이득이겠지만, 흑이 두터워져 흑 4, 6으로 백 집을 파호하거나 좌상 귀에 침입해 패를 만드는 수 등이 가능해진다. 두터움을 선호하는 알파고로선 있을 수 없는 진행이다.
백은 흑 27까지 두 점을 내줬지만 두터움을 쌓고 백 28에 선착해 좌상 귀를 독식하려 한다. 당연히 흑은 좌상 귀를 다 내주면 승산이 없다. 바로 흑 29로 쳐들어갔는데 이곳의 전투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 같다. 백은 어떻게 응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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