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및 음악을 실시간 재생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넷플릭스는 ‘릴리해머’(2012년)를 시작으로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치 스릴러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2019년까지 20여 편의 시리즈를 제작할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영화 제작에까지 나서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잇따른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에 눈을 돌린 것은 2015년부터다. 첫 영화는 아프리카 소년병 이야기를 다룬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2015년)’. 당시 AMC 등 미국의 대형 멀티플렉스 4사는 “영화 유통 배급 체계를 흔드는 넷플릭스에 반대한다”며 극장 개봉을 보이콧했다. 영화 유통 주도권을 둘러싼 넷플릭스와 극장 사업자 사이의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두 번째 영화는 ‘와호장룡’의 속편인 ‘와호장룡: 운명의 검’(2016년). ‘매트릭스’ ‘킬빌’의 무술감독 위안허핑(袁和平)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지만, 극장에서 상영된 것은 홍콩이 유일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당시 계약에 따라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논란은 정점을 찍었다. 영화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 등 넷플릭스 영화 2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봉 감독의 ‘옥자’가 호평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넷플릭스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세계적으로 9300만 명, 국내에서는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실제 유료 가입자는 훨씬 많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엄청나다. 2009년부터 8년간 주가상승률은 2476%에 달한다. 2009년 당시 5.67달러였던 넷플릭스의 주가는 현재 163.22달러(5월 31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은 극장 인프라가 잘돼 있지만 세계적으로 극장이나 문화 공간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국가가 많다”며 “넷플릭스가 컴퓨터만 있으면 양질의 콘텐츠를 환경 제약 없이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창구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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