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직전 日간수에 준 유묵 한중연 기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일 03시 00분


이인정 민화협 공동의장 경매서 2억9000만원에 낙찰 받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최근 기탁된 안중근 의사 유묵.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최근 기탁된 안중근 의사 유묵.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 기요타(淸田) 간수과장에게 써 준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이라는 글씨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 기탁됐다.

한중연은 이인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이 올 4월 K옥션 경매에서 2억9000만 원에 낙찰받은 안 의사 유묵을 한중연 장서각에 기탁했다고 1일 밝혔다.

‘일통청화공’은 ‘항상 맑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란 뜻으로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간수과장이 날마다 맑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상대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중연은 설명했다. 유묵 왼쪽에는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한중연 관계자는 “안 의사는 교도소에서 교도소장, 담당 간수, 통역관 등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는데, 인연을 맺은 이들 중 간수과장과의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전해지는 내용이 많지 않았다”며 “이번 유묵은 추가 연구의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사의 유묵은 50여 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26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에 기탁된 유묵은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일통청화공#한국학중앙연구원#안중근 의사 유묵#항상 맑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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