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승부가 갈린 초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5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탕웨이싱 9단
8국 총보(1∼186)

커제 9단은 현재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다. 2위권을 꼽으라면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 온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을 꼽을 수 있다. 알파고는 그런 탕 9단을 이 바둑에서 꼼짝 못하게 묶어버렸다.

초반 참고 1도 백 1(실전 36)이 사실상 이 대국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였다. 탕 9단은 미처 이 수를 예상하지 못했다. 흑은 하변 돌이 약해 시원하게 받아칠 수 없었고, 알파고는 백 13(실전 48)의 결정타를 날렸다.

여기서 흑이 실전처럼 두지 않고 참고 2도 흑 1로 막아 백 석 점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흑은 백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백 13까지 흑 집은 납작해지고 미생마도 생긴다. 결국 백은 흑 넉 점을 잡는 큰 이득을 보면서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알파고에게 이 정도의 우세를 주면 역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흑이 좌상 귀 백 진에 침투했으나 알파고가 맹공해 그 돌을 잡으면서 승부가 끝났다. 149=131, 150=130. 18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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