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4일.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J CGV 강변점이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서 문을 연 날이다. 이후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이 뒤를 이었다. 이제 영화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보는 게 당연하고, 또 익숙한 일이 됐다. 20여 년 만에 이들 ‘빅3’가 현재 전체 상영관의 91%를 차지할 정도가 됐으니 그렇게 느끼는 게 자연스럽기도 하다.
정말 오랜만에 충무로의 대한극장에서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 넷플릭스의 ‘옥자’ 시사회 얘기다. 그간 시사회는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진행됐지만 이번엔 넷플릭스와 극장 측의 갈등 탓에 대한극장이 선택받은 것이다.
넷플릭스 측은 “충무로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한국영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대한극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전통과 변화는 상호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애써 뜻을 부여했지만 글자 그대로 읽히지만은 않는다. 이번 넷플릭스와 극장 사이의 갈등을 지켜보며 ‘옥자’의 개봉일은 훗날 어떤 날로 기억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