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2007년. 1987년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이었던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지 스무 해가 흐른 뒤였다. 당시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만화 ‘100℃(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는 누리꾼들부터 큰 호응을 얻어 2009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이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출간된다.
작가는 웹툰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이다.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아온 모범적인 대학생 영호와 그의 어머니가 각성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호는 대학 입학 후 처음 5·18민주화운동을 접하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겪으면서 학생운동에 뛰어든다.
빨갱이라 하면 치를 떨던 영호의 어머니도 아들 영호가 구속되는 일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변화한다. 반공정신과 애국심 투철했던 국민이 자유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개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
대한민국 민주주의 공고화와 대통령 직선제로의 이행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09년 초판 발간 이후 단권 만화로는 이례적으로 4만 부 이상 판매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