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면 의령은 뜨겁다. 임진년 그날의 의병정신을 기리고 되새기는 의병제전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곽재우 장군 서세(逝世) 4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년 4월 21일부터 3일간 의령군 의령읍 의병탑 및 충익사 일원에서 그 성대한 축제가 개최된다.
곽재우 의병장은 선조 25년 임진난이 일어나 관군이 곳곳에서 패하고 국토가 짓밟히자 4월 22일 전국 최초로 왜적을 토벌해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인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서 의병을 모집해 왜병의 침공을 막았다. 이에 의령군은 그 뜻을 기리고자 1972년 군민의 성금으로 의령읍 남산 아래에 의병탑을 세우고 1978년 국·도비, 성금 등을 모아 현재의 충익사를 건립하고 구국창의의 정신을 후대에 기리고자 의병제전 4월 21일을 전후로 의병축제를 매년 의령땅에서 성대히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한 의병제전은 지난 4월 21일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공식행사인 추모제향과 기념식, 주제행사인 의병문화학교와 곽재우 유물 진품전, 특별행사인 의령큰줄땡기기, 이호섭가요제, 수박축제 그리고 민속행사인 전국 소싸움대회 및 그 외 다양한 체험장 운영과 문화행사로 행사장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2005년 총 55t의 무게와 길이 251m의 크기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고 세계 기네스에도 등재된 의령큰줄땡기기 행사도 함께 개최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볼거리가 많았다. 또한 작곡가이자 방송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의령군 지정면 출신 이호섭씨의 명성으로 2015년 제1회를 시작으로 현재 3회째를 개최한 이호섭 가요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가요제로 거듭났다.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품격 있는 지역문화 분위기 조성과 함께 외국인도 참여하는 특별한 대한민국의 대표가요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매년 따사로움과 새 생명이 가득한 4월에 작지만 역동적인 기상을 품고 있는 호국의병의 수도 의령에서 ‘의병제전’과 함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역사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