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등 5곡 수록 미니앨범
4GB 용량안에 다운로드 링크 담겨… 집계사이트 따라 음반 인정 갈려
19일 발매되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사진)의 새 앨범이 ‘음반이냐,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무제’ 등 5곡이 담긴 미니앨범 ‘권지용’의 앨범은 겉모양이 일반 CD처럼 네모난 케이스로 돼 있지만 안에는 CD 대신 4GB 용량의 USB메모리가 들어있다. USB에는 디지털 음원파일이 아닌 다운로드 링크가 들어 있다. USB를 컴퓨터에 삽입한 뒤 링크를 클릭하면 특정 사이트에 접속된다. 케이스에 담긴 일련번호를 비밀번호처럼 입력하면 음원, 사진,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는 이를 음반으로 보기 힘들다는 해석을 내놨다. 음반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하는 저작권법에 따라 음반이 아닌 음원 다운로드 장치로 본 것이다. 또 다른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는 이번 앨범을 ‘음반 판매량’ 집계에 포함해 다른 행보를 보였다.
YG 관계자는 “링크에 접속하면 mp3와 wav 등 두 가지 형태의 디지털 음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무제’의 뮤직비디오 영상 파일만 올려뒀지만 향후 여기서만 받을 수 있는 독점 콘텐츠를 사이트에 추가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밥레코즈의 김영혁 대표는 “음반 구입 목적이 감상 아닌 소유로 바뀌는 만큼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LP나 카세트테이프를 사는 이들 중 재생 장치가 없는 경우도 많고, 일부 음악가는 이미 티셔츠나 가방에 음원 다운로드 코드를 삽입해 팔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지드래곤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What’s The Problem?)란 글을 게재했다. 그는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겨우 ‘음반이다, 아니다’로 나뉘면 끝인 걸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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