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고라니의 ‘여름 식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7일 03시 00분


“사람 손길 닿지 않는 DMZ, 야생동물의 지상낙원입니다”

※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무장하지 않고 물을 마시는 동물.’
고라니의 학명 ‘Hydropotes inermis’ 의 뜻입니다.
학명처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비무장지대에 고라니들이 많습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그은 군사분계선을 구분 짓지 않고 지난 냉전과 분단의 세월 동안 생명을 키우면서요.
물웅덩이에 개연꽃이 피는 초여름이 되면 고라니들은 헤엄을 치며 물풀과 꽃잎을 따먹습니다.

이곳이 야생동물의 낙원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비무장지대의 고라니도 아픔이 있습니다. 철책 밖에 사는 고라니와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고라니들은 번식기가 되면 서로 애틋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분단의 장벽을 넘지 못합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상징으로 바꿔놓은 고라니. 인간과 자연이 공존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철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촬영협조=철원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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