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드라마 ‘듀얼’에서 복제인간 역을 맡은 양세종(왼쪽)과 강력계 형사 역의 정재영. OCN 제공
가장 기쁜 순간 딸이 사라졌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딸이 생명공학 연구단체로부터 줄기세포 치료 대상자로 선정되던 날,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정재영)는 목전에서 괴한에게 딸(이나윤)을 납치당한다.
그래도 명색이 형사다. 끝내 납치범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잡고 보니 납치범이 아니라 그와 똑같이 생긴 ‘놈’이다. 외모는 물론이고 지문과 DNA까지 똑같은 복제인간(양세종)이다. 복제인간이 갖고 있는 기억에 의지해 납치범을 쫓을 수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 OCN 드라마 ‘듀얼’의 이야기다.
부성애가 강한 경찰이 범인을 추적하는 전형적인 스릴러이지만, 그동안 대중문화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복제인간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양세종이 복제인간 역을 맡았다. 어느덧 신인 연기자 티를 벗고,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드라마 속 현실은 다소 무겁다. 연구 윤리를 내팽개친 생명공학 기업의 악행을 꼬집고, 수사권 문제로 불화를 겪는 검찰과 경찰 조직의 불편한 모습도 비중 있게 다룬다. 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뤄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출연진의 연기가 흡인력이 크다. 베테랑 연기자 정재영과 삭발 투혼 연기를 펼치는 아역 배우 이나윤 등이 그렇다. 특유의 억울한 표정으로 각종 드라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중인 윤경호의 형사 연기를 보는 것도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다.
6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초반부터 너무 크게 벌여 놓은 스토리를 끝까지 잘 수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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