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5, 6세기 압독國 지배층 무덤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금동관모-금귀고리 등 나와… 어린아이도 함께 순장한 듯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옛 압독국 지역 지배층 무덤(왼쪽 사진). 무덤 안에서는 금귀고리(오른쪽 사진)와 은으로 만든 허리띠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옛 압독국 지역 지배층 무덤(왼쪽 사진). 무덤 안에서는 금귀고리(오른쪽 사진)와 은으로 만든 허리띠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제공
5, 6세기 경산 압독국(押督國) 지역 지배층의 무덤이 발견됐다. 압독국은 진한(辰韓) 소국 중 하나로 경산지역을 지배하다 신라에 복속됐다.

한빛문화재연구원은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에서 옛 압독국 지역 지배층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무덤 안에서는 은으로 만든 허리띠와 ‘가는고리 금귀고리’ 같은 최고 지배층의 장식품이 발견됐다. 무덤 주인은 허리띠와 귀고리를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한 채 누워 있었고, 발치에서는 순장자로 추정되는 어린아이 인골이 나왔다.

임당동 구릉 끝부분에 있는 임당 1호분은 무덤 5기가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굴 결과 대형 으뜸덧널(主槨)과 딸린덧널(副槨)로 구성된 목곽묘(木槨墓)들이 발견됐다. 무덤에서 나온 토기 양식을 감안할 때 5세기 말∼6세기 초에 축조된 걸로 파악된다.

무덤에서는 금동관모와 관장식, 은장식 고리자루큰칼도 같이 나와 무덤 주인이 압독국 지배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무덤 주인이 가는고리 금귀고리를 착용했고, 고리자루큰칼이 부장된 점으로 미뤄볼 때 남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딸린덧널은 큰항아리와 짧은목항아리,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다양한 토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딸린덧널 가장자리에서는 금동귀고리를 한 순장자의 인골이 발견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경산 임당동#압독국 지배층 무덤#금동관모#한빛문화재연구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