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지난해 말 온라인 대국 60연승을 할 때 간간히 선보였던 ‘얼리 삼삼’이 커제 9단과의 대결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하더니, 최근 국제대회에서 기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두고 있다.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 대국 역시 얼리 삼삼의 극치를 보여준다.
백 6의 얼리 삼삼 침입. 최근 100년간 이 수를 두는 건 고사하고 생각해본 일류 기사가 있을까.
백 10으로 참고 1도 1에 붙이면 흑 2로 막을 가능성이 높다. 10까지 흑이 견고한 모양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백 10으로 먼저 치받는 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흑 13 대신 A로 늘면 무난하지만 백의 뒤를 따라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알파고는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참고 2도 흑 1을 선보였다. 흑 9까지 예상되는데 차후 백의 축머리 활용이 관건이다. 흑 13의 ‘맞삼삼’으로 19까지 재미있는 모양이 나왔다. 백 20은 고전적 수법인데 알파고가 애용하면서 다시 재평가되고 있다. 알파고의 힘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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