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中동포 캐릭터 없으면 액션 누아르 어떻게 만들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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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에 등장하는 ‘연변거지’ 캐릭터. NEW 제공
영화 ‘신세계’에 등장하는 ‘연변거지’ 캐릭터. NEW 제공
취재차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옌볜 타운’에 간 적이 있다. 구로동길에서 우마길까지 이어지는 짧은 거리를 그렇게 부르는데, 길을 걸으며 낯선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난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추적추적 비가 와서 더 스산했다.

요즘 웬만한 액션, 누아르, 스릴러 장르 영화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옌볜 타운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중국동포(조선족)들의 ‘칼부림 신’이다. 영화 ‘악녀’에서는 배우 신하균, 28일 개봉한 ‘리얼’에서는 성동일이 조선족 두목 역을 맡아 그야말로 ‘피 튀기는’ 액션을 선보였다. 이전에 개봉한 영화로는 잔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황해’, 살인 청부를 받은 뒤 눈 깜짝 않고 사람을 죽이는 ‘연변거지’ 캐릭터가 등장했던 ‘신세계’ 등 당장 떠오르는 영화만 따져도 수가 꽤 된다.

그날 길을 걸으며 스산했던 데는 이런 이미지가 알게 모르게 뇌리에 남아서였던 것 같다. 얼마 전 극장에 앉아 또 반복되는 액션 신을 보면서 도대체 중국동포 캐릭터 없으면 한국 액션·누아르는 어떻게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영화 신세계#중국 동포#연변거지#액션 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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