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한발 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2국 5보(73∼92)

흑 73, 75로 반발한 것은 강수. 고분고분 받아주면 백이 선수를 잡아 중앙을 먼저 둔다. 백 76의 끼움은 묘수. 참고 1도 백 1로 두면 흑 2, 4가 선수가 돼 6의 공격에 백 전체가 잡힌다. 실전과는 ‘한 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여기서 흑이 77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 점을 살리면 어떻게 될까. 백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막는 수로 흑이 곤란하다(흑 5=○). 이후는 외길 수순인데 백 16까지 수상전에서 흑이 안 된다.

흑 77, 81로 백을 양분하여 흑은 만족한 모습.

백 84로 살려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고 흑 91까지 바꿔치기가 됐다. 초반 삼삼 침입으로 실리는 여전히 백이 앞서지만 흑은 중앙의 두터움을 갖고 있고 백의 미생마를 공격할 수 있다. 지금 형세는 흑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

백 92의 행마는 일품. 흔히 두는 A에 비해 너무 멀리 뛴 것 같지만 막상 흑이 차단하기는 어렵다. 한발이라도 멀리 뛰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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