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세계 이끌 제2, 제3의 반기문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반기문 글로벌교육원’ 김영길 회장
한동대에 국제리더 양성소 세워 지속성장-환경보호-사회통합 담은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할 것

김영길 UNAI 한국협의회 회장은 “국제적인 리더를 양성하려면 융합 전공과 외국어 교육 못지않게 유엔 SDG 같은 국제사회의 미래 지향점에 대한 교육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영길 UNAI 한국협의회 회장은 “국제적인 리더를 양성하려면 융합 전공과 외국어 교육 못지않게 유엔 SDG 같은 국제사회의 미래 지향점에 대한 교육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국제사회가 지향하는 미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문지식과 인성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해 국제기구 등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

한동대(1995년 개교) 초대 총장을 지낸 김영길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한국협의회 회장(78)이 또 한 번의 ‘교육 실험’에 나섰다. 한동대에 국제인력 양성과 글로벌화 교육을 위한 융합교육 기관인 ‘반기문 글로벌교육원’(Global Education Institute·GEI)을 설립해 국제화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대학 설립을 준비하던 1990년대 초부터 △학부 중심 대학 운영 △융합 전공 교육 △인성·리더십 교육 △개발도상국 교육 원조 등을 강조해 국내 대학가의 대표적인 개혁가로 꼽힌다.

김 회장은 “1990년대부터 대학들이 글로벌화 관련 교육을 추진했지만 전공과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국제사회 리더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한다면서 세계가 합의하고 지향하는 가치를 교육하지 않았다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GEI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환경 보호, 사회통합 등 국제사회가 합의한 미래 지향점을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하는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해외 명문대 중에도 이런 교육을 활성화한 대학이 드문 만큼 GEI는 향후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EI에서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중심으로 다양한 글로벌 이슈와 인성·리더십 교육을 담은 이른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엔 SDG를 핵심 교육 대상으로 삼은 건 현재 국제사회에서 가장 포괄적인 미래 목표 관련 의제로 인정받고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환경보호, 사회통합 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민교육의 커리큘럼 개발에는 한동대 교수진을 중심으로 경제학, 공학, 개발협력학, 환경학 분야의 국내외 연구 인력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국제화 교육 전통이 깊은 대학으로 유명한 미국 리하이대와 일본 오비린대와의 학생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동대와 교류 중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네스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같은 기관들과도 협력을 확대한다.

김 회장은 “GEI에서 개발한 세계시민교육을 우선 한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시키고, 향후 해외 대학에도 전수할 것”이라며 “한동대의 융합 전공 교육과 인성 교육이 대학가에 큰 영향을 준 것처럼 세계시민교육도 한국 대학은 물론이고, 외국 대학에서도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과 케냐같이 한동대와 교류를 많이 해 온 개도국의 대학들이 특히 세계시민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GEI에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원 과정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기부금을 통해 세워지는 GEI는 경북 포항 한동대 캠퍼스에 3441m² 규모로 들어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국제사회 리더로 활동하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의미로 반 전 사무총장의 이름을 따라 지었다. 기공식은 이달 11일 열리며, 반 전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준공은 내년 10월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동대#김영길#반기문 글로벌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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