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로 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그곳에서 만난 요시코 씨(81)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친구는 부모님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요시코 씨의 집에 머물며 그의 하루를 지켜볼 수 있었다.
요시코 씨는 여든이 넘은 지금도 남편과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한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요시코네짱’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친구가 부를 때마다 그는 깔깔거렸다. 알고 보니 ‘네짱(姉ちゃん·네찬)’은 일본어로 누나라는 뜻이다.
요시코 씨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 낫토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30분 동안 가루 녹차를 물에 타서 마신다. 그다음 집 앞 정비소로 출근한다. 오후 5시면 부부는 가게 문을 닫고 동네 가라오케로 향한다. 카페처럼 오픈된 가라오케에는 동네 친구들이 매일 모여 노래를 부른다. 요시코 씨의 남편은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를 잘 부른다. 요시코 씨는 캐스터네츠 연주 전담이다. 배고프면 맛있는 슈크림빵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일 하는 일, 웃음, 티타임, 캐스터네츠, 슈크림빵…. 나이 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내려면 또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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