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칼을 들고 백 대마를 쫓는 형국인데, 갑자기 백은 46으로 우변을 가일수하며 딴청을 피운다. 이건 또 무슨 배짱일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수처럼 보이는데 참고 1도가 그 해답을 준다.
백 1로 나가면 흑 2가 선수라는 얘기다. 흑 4를 당하면 우변이 죽기 때문에 미리 백 46에 두고 흑의 응수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파고가 오작동을 한 것일까. 흑 47로 그냥 한 점을 때려낸 것이 좀 느슨했다. 여기선 참고 2도 흑 1로 끊어 두텁게 이쪽을 정리하는 게 좋았다. 만약 백이 2, 4로 더 욕심을 내면 흑 5로 더 강력한 그물을 칠 수 있다. 흑의 입장에선 약간의 손해는 신경 쓰지 말고 백 대마를 잡을 확률을 높이는 게 나았다.
백 52로 둬도 흑 55, 57로 옥집이 된다. 어차피 안에서는 두 눈을 낼 수 없다.
흑 53은 A의 치중을 보고 있다. 백 54는 A를 막으며 중앙 백 대마에 도움을 주려는 수. 흑의 포위망이 아주 치밀해 보이는데 이때 백 58이 떨어졌다.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 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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