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여우樂 페스티벌
22일까지 국립극장서 15개 공연… 11일 열리는 ‘불의 제전’ 주목할 만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2010년부터 7년간 국립극장에서 열린 ‘여우樂(락) 페스티벌’은 국악의 현대화, 크로스오버, 퓨전음악 실험의 대표적인 무대로 자리 잡았다. 22일까지 열리는 제8회 여우락 페스티벌의 주제는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로 2주간 총 15개 공연이 펼쳐진다.
7일 밤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개막공연 ‘장단 DNA: 김용배적 감각’은 때마침 쏟아진 억수 같은 소나기와 바람, 천둥소리를 방불케 하는 사물놀이의 향연이었다.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김덕수(장구) 이광수(북) 최종실(징)과 함께 사물놀이를 창시한 명인으로 유명한 고 김용배(상쇠)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날 공연에서 올해 ‘여우락’ 예술감독이자 타악기 피리 연주자인 원일은 화끈하고 애달픈 장단의 뜨거운 헌정곡 ‘꽃상여’를 통해 김용배를 추모했다.
15일에는 월드뮤직 1세대로 1990년대부터 세계 속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제시해 온 ‘공명’의 창단 20주년 콘서트가 펼쳐진다. 최근 유럽 최대 재즈 레이블 ACT와 음반 계약을 한 ‘블랙스트링’은 21일 공연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재즈의 즉흥성의 조화를 이룬 현대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인디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이 피리 연주자 김시율,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와 만나 시도하는 ‘불의 제전’(11일)도 주목할 만한 무대다. ‘불의 제전’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단편선의 ‘불’에서 영감을 받아 생명의 탄생과 죽음, 부활의 이미지를 무대에서 표현할 예정이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와 경기민요 스타 소리꾼 이희문 등으로 구성된 민요록밴드 ‘씽씽’은 경기민요 대모 이춘희와 함께 14일 무대를 꾸민다. 경서도 민요와 서울 굿의 구성진 입담을 다양한 스타일의 록으로 편곡해 전통음악을 모르는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 원일은 “여우락은 한국 음악의 가장 과감한 진화를 이끌어온 페스티벌”이라며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오래되고 신화적인 사운드와 원초적인 힘을 동시에 지닌 현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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