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초반 이른 삼삼 침입이 눈길을 끈 한판이었다. 실전 진행인 참고 1도는 ‘얼리 삼삼’의 극치를 보여준다. 백 1의 삼삼에 흑도 8의 삼삼으로 맞대응했다. 인간의 바둑에서 없던 그림이었으나 알파고 덕분에 볼 수 있게 됐다.
참고 2도도 삼삼 침입. 참고 1도와 달리 흑 5로 젖힌 것이 포인트. 반상에 달리 큰 곳이 없을 때는 이렇게 젖혀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이 바둑의 승부는 중반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둘러싼 공방이었다. 그런데 백 알파고는 대마를 쉽게 살리지 않았다. 백 116(좌하), 126(중앙), 146(우변) 등으로 딴전을 피우면서 ‘나 잡아 봐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렸다.
흑 알파고로선 어쩔 수 없이 잡으러 갔는데 백 알파고는 교묘하게 흑의 포위망에 흠집을 내더니 백 182의 역습으로 거꾸로 흑 대마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백 알파고는 이 모든 변화를 이미 꿰뚫어보고 대마 보강을 하지 않고 버틴 것일까. 204=201. 206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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